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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는 게 고작이었던 나는 얼마 전부터 영화 외에 다른 전시, 공연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콘서트,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등 내겐 남의 일만 같았던 문화생활이 점점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어릴 때 KBS홀에서 아빠와 함께 가서 본 어린이 뮤지컬 스크루지를 본 기억을 제외하고는 다른 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올해 1월 1일 연극 '70분간의 연애'를 봤던 것이 나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배우들을 코앞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은 단연 소극장 연극 최고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어제 본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도 연극인 줄 알았는데 집에 와서 보니 뮤지컬이라고 되어 있네…. 뭐 나에게 장르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영화보다 생생한 드라마를 한 편 봤다는 것이 즐거운 것이다. 더 자주 그런 기회를 접하고 싶지만 사실 좀 비싸다. 보고 나서 돈 아깝다 여기지는 않겠지만 나 같은 서민에겐 취미로 즐기기엔 사실 부담스럽기도 하다.


이번 역시 남포동 가마골 소극장에서 봤다. 소극장이라지만 왜 그렇게 비좁은지…. 어디서 왔는지 초등학생들이 선생님들 몇 명과 관람하러 왔다. 역시나 다들 꼼지락거리고 장난친다고 좀 짜증이 났었다.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다섯 가지의 사랑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여섯 명의 배우가 서로 돌아가면서 짝을 이루고 공연을 하는데 아이들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 그리 재미나 감동을 느끼지는 못했다. 다만 코앞에서 펼쳐지는 뮤지컬을 보면서 배우가 얼마나 쉽지 않은 직업인지를 깨달았다. 숨죽여 바라보는 관객들 앞에서 그 긴 대사와 몸짓들을 틀리지 않고, 어설프지 않게 해낸다는 것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닐 테니 말이다.

그런 생각으로 보는 내내 조금이라도 분위기가 조용해지면 걱정스럽기까지 했다.


연극이 끝나고 다들 오랜 박수를 보내는 동안 나는 그들에게 마음속으로 찬사를 보냈다. 실수하지 않고, 어설프지 않게 연기를 보여준 이들은 프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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