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없이 큰 사랑~
2011.06.17 03:04
결혼식을 올리고 이제 두 달이 되어간다.
연애를 오래 한 탓인지 별다른 감흥은 없지만, 장인, 장모님을 비롯하여 새로운 식구들에게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새로운 사람들에게 잘하기 위해 기존의 내 사람인 엄마에게 소홀해진 것 같다.
워낙에 무뚝뚝한 놈이라 이전에도 특별히 엄마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그것마저도 소홀해졌다.
내가 결혼 후 혼자지내시는 엄마...
'오늘은 엄마에게 전화 한 번 해볼까?' 하다가도 내일 해야지 하며 미뤘었다.
오늘 오랜만에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며칠전 1박 2일로 일하러 다녀와서 한 10일을 꼬박 아파서 누워 있었단다.
"니는 결혼 하드만 전화도 한 통 안하나?" 하신다.
내가 어떤 핑계를 대더라도 엄마는 "그래..." 하신다.
잠시 후 내가 일하는 곳으로 오셨다.
뭔가 잔뜩 들어 있었다.
미숫가루와 꿀과 이것저것 반찬들....
미숫가루에 꿀 타서 쉐이크 통에다 섞어서 먹으란다.
특별한 미숫가룬데 몸에 좋은거라며 이거 사는데만 10만원 넘게 들었단다.
당신은 10일동안 혼자 앓아 누워 있었으면서도 몸이 좀 나아지자 마자 내 생각에 몸에 좋은 것을 해다 주시는 엄마다.
일 마치고 모임 갔다가 들어오는 길....
새벽 두 시가 넘었다.
차에서 혼자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엄마가 며칠이나 혼자 아파 누워 있었으면 밥은 어떻게 드셨을까?
밥차리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어떻게 했을까?
며칠전 급체해서 하루종일 고생고생 했는데...
나 같은 장정이 아파도 그렇게 힘든데 엄마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참으로 죄스럽고 코 끝이 찡해온다.
아직 애기는 없지만, 결혼한 후로 부모의 사랑에 대해 더 뼈져리게 느끼고 있다.
어제와 같은 일이 또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이제 나도 보답 좀 하며 살아야지.....
끊임없이 퍼주기만 하는 엄마...... 그 앞에서 주저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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