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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전하는말

세상은 미쳐가고 세상을 보는 내 눈도 미쳐가고….

by 대류 2007. 7. 8.


영화를 보기 위해 오랜만에 서면으로 나섰다. 서면 거리는 젊고, 어린 청춘들의 열기가 넘쳐흘렀다. 백화점에는 언제나 그렇듯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여자들의 노출은 한층 과감해졌다. 올여름은 남자의 노출도 유행인가 예전에는 보기 어려웠던 관리받지 못한 남자들의 몸들도 외출 나왔다. 서면에 나가면 눈은 언제나 즐겁다. 하지만 머릿속 한편에서는 미친 모습이라고 소리치고도 있다. '무슨 생각으로 저런 머리를… 어떻게 저런 옷차림을… 왜 저런 행동을….'


사람들은 저마다 개성이란 걸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은 내겐 미친 머리처럼 보이는 헤어스타일을 멋있어서 할 것이고, 튀기 위해 할 것이다. 어떤 여자는 내겐 미친 옷차림처럼 보이는 패션을 시원해서 할 것이고, 눈길을 끌기 위해 할 것이다. 어떤 연인들은 내겐 미친 행동처럼 보이는 스킨십을 사랑해서 할 것이고, 즐기기 위해 할 것이다.


내가 타인이 아닌 이상 그것은 그들의 자유이기에 간섭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이 나쁜 것이라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능력도 필요도 없다. 그것은 본능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내 눈에 서면 길거리를 활보하는 너무나 다양한 개성 있는 사람들이 다 똑같아 보이는 것은 왜일까? 부산 시내의 중심가 돌아다니며 벗은 여자들을 잘 구경하고, 서로 만지며 속삭이는 연인들을 훔쳐보고는 돌아오는 길에 세상이 미쳐간다고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


영화 한 편 보러 갔다가 청춘남녀들을 보고 이젠 서면에 가는 것이 싫어져 버렸다. 사람들은 나에게 아무런 해를 입히지도 않았고, 단지 자신들의 일상을 즐겼을 뿐이다. 뚜렷한 이유는 모르겠다. 그저 요즘의 그런 사람들의 모습이 꼴 보기 싫다. 내 기준과 맞지 않기에 그런 모습들이 달갑지 않은 거겠지?


난 아직 20대 후반이다. 나도 아직 젊은데 젊은이들의 행태와 문화에 거부감이 든다니 내가 참 보수적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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