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람이전하는말

아~ 예비군!

by 대류 2007. 7. 12.


드디어 3일간의 고통스러운 예비군 훈련(동미참)이 끝났다. 세상에서 가장 하기 싫은 일 중 하나가 이 훈련이 아닐까 싶다. 직장에서 눈치 보랴, 그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견디기 어려워 친구와 함께 가려고 맞추랴~ 이래저래 미루다 보충훈련에 참석해서 마지막 동미참 훈련인 4년 차 훈련의 끝을 봤다.


다른 블로거들의 예비군 관련 글을 보니 예비군훈련에 대해 비판하기 위해 많은 자료를 수집해서 군에 대한 역사 어쩌고저쩌고부터 시작하던데 난 그냥 내가 동미참 훈련 가서 했던 것을 그대로 적어보겠다. 두 말 필요없이 그 자체가 얼마나 부질없는 행위인지 알 수 있을 테니…. 참고로 동미참 훈련은 3일간 부대로 출퇴근하며 이루어진다.


1일 차 

9시에 집결

10시경… 첫 번째 훈련으로 사격이다. 한 사람이 6발을 쏘고 끝난다. 55분 기다리고 5분 총 쏘고 끝난다. 사격 외에는 비디오시청하고 휴식하고, 밥 먹은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


2일 차 

오전은 비디오시청, 오후는 이론수업 조금하고 부대가 이전한다고 오후에는 보도블록을 옮기란다. 일찍 마쳐준다는 미끼를 던졌다. 예비군들이 누구인가 미친 듯이 일했다. 교관들은 1시간 정도 예상했는데 30분 만에 끝났다.


3일 차

오전은 비디오시청과 이론수업 사격 안 했던 학급은 사격하고 오후는 부대 이전한다며 또 삽질했다.


동미참 훈련 끝~


사흘 동안 직장에 눈치 보며 피곤한 몸 이끌고 훈련받으러 가서 총 5분 쏜 것 외에는 잠자고, 삽질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전시를 대비하여 소집 자체를 훈련한다는 것이라 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하기에 3일은 필요치 않다. 비디오시청과 이론교육도 훈련이라지만 사실 그거 보고 듣고 있을 예비군이 몇이나 되겠는가~ 십중팔구는 자거나 핸드폰 게임 하거나 책이나 본다. 그런 거야 요즘 같은 세상 인터넷으로 보는 게 더 나을 거다. 그리고 비디오 틀어주는데 무슨 인간극장도 아니고… 아~나~!


예비군 운영한다고 1조 원이 들어가니 마니 말이 많던데 아예 없애든지 하려면 하루만 확실하게 하던지… 지금과 같은 훈련이라면 3일이나 해야 할 이유가 절대로 절대로 없어 보인다. 교관은 통제 안 되는 예비군들 앞에서 군인인척하려니 힘들고, 조교들은 말 안 듣고 요구 많은 예비역 선배들 인솔하느라 진땀빼고… 예비군들은 시간 뺏기고 질질 끌려다니니 미칠 지경이고… 국가는 돈은 돈대로 쓰고, 훈련은 훈련대로 제대로 안 되니 비효율적인 운영을 하고….


세상에 완벽한 제도가 있을 리 없겠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가장 비효율적인 제도가 이 예비군훈련이 아닐까 싶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