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분이 우울해서 울고싶었다.
감성에 잘 젖어드는 성격인데 언제부터인가 울고싶어도 눈물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슬픈 영화를 보고 싶었다.
영화를 핑계삼아 펑펑 울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무작정 극장으로 향해 슬픈 영화를 찾으니 마침 제목부터 애잔함이 밀려오는 '마이파더'가 상영중이었다.
주저없이 티켓을 구입하고 자리를 잡았다.
비가 많이 내린탓에 평소 발 디딜틈없이 북적이는 서면이 한산했고, 극장도 예외없이 한산했다.
흥행작은 아닌만큼 저녁시간임에도 마이파더를 보러온 사람들도 별로없었다. 관객석이 한 30%나 찼을까~
조금만 슬퍼도 주저없이 울겠다 마음먹고 관람을 시작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도 눈물은 흐르지 않았다.
제임스 파커(다니엘 헤니)가 "진심으로 빌었어. 난 신도 안 믿는데 무릎꿇고 기도까지 했어... ... 죽지마.." 라고 말할 때 눈물이 고이기는 했지만 끝내 흐르지는 않더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 감동적이고 슬펐지만 다니엘 헤니와 김영철의 연기에 감탄하느라 눈물을 흘릴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내 이름은 김삼순'을 보지는 못했지만 얼굴 반반한 연기자쯤으로 여겼는데 마이파더에서의 그의 연기는 이미지에 진짜 배우의 모습같았다.
김영철의 내공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정도였다. 애잔한 아버지의 눈빛, 두려움에 떠는 사형수의 뒷모습, 충동적인 살인자의 눈빛까지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실화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만큼 감동적인 영화~
배우들의 연기가 완벽한 영화~
이 영화의 배경이 되었고, 영화 마지막에 보여준 다큐영상(KBS 일요스페셜... 이던가...)을 꼭 찾아봐야 겠다.

실제 모델 (애런 베이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