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영웅전

200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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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나는 책 읽기를 참으로 싫어 했다.
중딩 때인가 고딩 때인가... 친구 재용이의 추천으로 영웅문을 접하게 되었다.
그 때 까지만 해도 무협지가 뭔지도 모르고, 정말 끝까지 일어본 책이라고는 한 권도 없었던 그야말로 책과는 담 쌓은 놈이었다.

영웅문을 펼쳐든 순간 나는 매일 같이 만화방에 무협지를 대여하러 들락거렸고, 며칠만에 총 3부 각 6권으로 나눠진 소설 영웅문을 독파해버렸다. 한 권도 끝까지 읽어본 적이 없는 내가 18권의 책을 순식간에 읽어냈다는 것은 큰 사건이었다.

영웅문으로 시작하여 김용의 소설들을 중심으로 무협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그 시절~ 난 참으로 많은 무협지를 읽어 내렸다. 김용의 책을 읽다보니 다른 시시한 무협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 읽었던 것을 또 읽곤 했다.

그렇게 책과 나는 가는 인연을 맺었다. 누나가 책을 많이 읽은 탓에 집에 볼만한 책들이 많아 뜻하지 않게 유명 소설들과도 친해지는 행운이 따랐다.

소설 영웅문과 김용이라는 전재 작가는 그렇게 나에게 책을 읽는 즐거움을 가르쳐 주었기에 나는 고마움까지도 간직하고 있다. ㅋㅋ

후배들을 만났다가 갑자기 만화방에 들렀는데 평소 보던 만화의 시간이 나온 게 없어 수많은 책들을 뒤지다가 "사조영웅전"을 발견했다. 늘~ 다시 한 번 영웅문을 읽어야 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만화로 나와 있으니 또 다른 재미가 있겠다 싶어 주저 없이 집어 들었다.

총 38편으로 엮여 있었는데 그 날 후배들과 가서 10권을 읽고, 다음날 혼자서 15권을 읽고, 다음날 또 후배 하나 꼬셔 가서 완결까지 읽어내렸다. 일하는 내내 빨리 가서 봐야지하는 기대로 가득찰만큼 오랜만에 나를 빠져들게하는 책(만화)이었다.

완결편의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진~한 감동을 받았다.
한 편의 소설(비록 만화로 봤지만)로 참으로 많은 감정을 맛보았다.

요즘 여친님과 사이가 안 좋은데 그런것 모두가 부질없는 것 처럼 느껴질만큼 무협의 주인공처럼 마음이 넓어진듯한 감정도 든다.

마지막 부분에 있던 구절이 가슴에 남아 몇 자 새겨왔다.

"함께 있다 다 행복할 수도 없는 것이고,
사람들에게 행복이란 저마다 다른 뜻을 가지고 있다."

- 곽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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