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최고지만, 리모컨은 못 고쳐요….

2013.07.22

우리 집 TV는 베젤의 두께가 5mm밖에 안 된다는 초슬림 삼성 3D LED TV다. 2년 전 당시의 최신 모델로 200만 원도 넘게 주고 샀던 비싼 녀석이다. 평소에는 SK BTV 연결해놓고 고화질로 TV를 시청하고 가끔 스마트 허브도 이용하지만, 생각만큼 빠르지 않아 예전에 쓰다만 컴퓨터 연결해놓고 필요할 땐 컴퓨터 모니터 대용으로 사용한다. 작은 방에 있는 synology NAS와는 DLNA로 연결되어 NAS에 저장된 영화를 보기도 하고 손님이 오면 사진을 띄워 같이 보기도 한다. 한마디로 스마트 TV를 스마트하게 사용하고 있다.

 

dr06040401.jpg

 

TV를 볼 때는 SK BTV에서 제공하는 리모컨으로 조작하지만, 영화를 보거나 스마트 허브 등 TV 외의 모든 조작은 TV와 함께 들어 있던 기본 리모컨으로 해야 한다. 그런데 이놈의 리모컨 버튼 중에서도 하필이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맨 가운데 '선택' 버튼이 어느 날부터 먹통이 되기 시작했다. 거의 안되다가 일시적으로 될 때가 있는 식이라 불편해도 참고 쓰려고 했는데…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푹푹 찌는 날씨에 아기 유모차에 태우고 땀 뻘뻘 흘리면서 20여 분 걸어서 도착했다.

 

예전에는 리모컨 고장 나면 만능 리모컨 사서 썼지만, 이렇게 비싼 TV에 쓰던 녀석이니 당연히 고쳐주겠거니 했다. 센터에 맡기자마자 담당 기사가 나를 부르더니 이건 못 고친단다. 버튼이 기판이랑 일체형이라 수리할 수 없단다. 내가 뜯어 보지도 않고 성의 없이 그러지 말고 좀 살펴보라고 하니 여러 번 해봐서 안다며 절대로 안 되는 거란다. 

 

"그럼 이거 리모컨에 원래 결함이 있나 보지요?"

 

자꾸 따져 물었다. 그래도 고칠 수 없는 거라는 말만 반복해서 하길래 언성을 약간 높이며, 

 

"혹시 또 모르니 뜯어서 살펴라도 보시지요!"

 

dr06040402.jpg성격상 안 된다고 그냥 갈 리 없다. 어딜 가든 일 처리 잘 안 해주면 지랄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 비슷한 기종 리모컨 뜯어 놓은 것을 보여주며 설명하기 시작한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초일류 기업 삼성전자께서 리모컨 하나 못 고치느냐고 소리치고 집어 던지고 싶었지만, 베이비 앞에서 흉한 꼴 보일 수 없어 조용히 돌아 나왔다. 그리고 위층에 올라가 같은 기종의 리모컨을 36,000원이나 주고 사서 돌아왔다.

 

TV 리모컨을 고작 버튼 하나 고장 때문에 새로 사야 한다니 이건 삼성의 그 유명한 A/S가 아니지 않은가? 2년 조금 넘었는데, 보증기간 지났다고 거들떠도 안 보고… 젠장. 덕분에 리모컨이 두 개가 생겼다. 다음에 다른 부분 고장 나면 부품 빼서 대체시켜야겠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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